입학생들 대부분이 고등학교 때 공통과학만 배웠습니다. 이런 점을 맞추어 1학년 때 배우는 일반물리학 I(1학기), II(2학기)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 착실하게 일반물리를 학습하다 보면 충분히 따라 올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어설프게 배워서 어설프게 알고있는 것보다, 새로 배우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고학년이 일반물리학I이나 II를 수강할 경우 상대적으로 1학년 학생들은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폐단을 줄이기 위해 물리학과에서는 신입생만을 위한 일반물리학I, II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수강신청 시 비고난에 '자연과학부1'이라고 되어있는 일반물리학I을 신청하면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물리'하면 '어렵다'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여러분이 물리가 어렵다고 느꼈다면 아마도 문제 풀기 위주의 입시교육 때문일 것입니다. 물리가 어렵고 지겨운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필히 1학년 1학기에 일반물리학I을 수강해 보십시오.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뒤의 수강 소감을 살펴 보세요.) 전공으로 택할지는 그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물리는 많은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매우 재미있고 중요한 과목입니다. 이런 점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어렵다는 생각은 잊혀질 것입니다. 그리고 물리학이 어렵더라도 다른 전공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물리학이 어려운 만큼 다른 분야도 어렵고, 어떤 분야든 능력 있고 잘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죠. 노력 없이 성공할 수 있는 분야는 절대로 없습니다.
물리학자들 중 뉴튼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출중한 과학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천재만 하는 학문은 결코 아닙니다. 가령 어떤 물리 논문의 경우, 300명의 물리학자가 모여 한가지 실험을 하고 공동으로 논문을 씁니다. 이 300명은 모두 천재일까요? 그렇지 않겠죠. 물리학은 소수의 천재가 이끌어가는 그런 간단한 학문이 아닙니다. 물리를 공부하는 99.99%의 사람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재능을 가졌고 이들은 사회에 진출하여 충분한 자아 성취를 하고 있습니다.
자연 법칙을 기술하는데 있어 수학 혹은 수식은 매우 편리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보다 강조되는 것은 물리적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입니다. 물리학 과목들에서는 필요한 수학이 반복해서 나오므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게 됩니다. 수학 전공에서 나오는 수학보다는 훨씬 쉽습니다. 그리고 수식을 잘 계산하는 것보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많은 수식들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도움으로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물리학의 범위는 많은 학생들의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 물리학은 사물의 궁극적 입자나 우주의 원리를 추구하면서 계속 발전할 뿐만 아니라 나노 과학과 같은 미래 산업을 이끌 신기술들을 탄생시킴으로써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전자, 통신, 생명, 화학분야에서 나노미터 제어기술이 필수적인 요즘 물리학은 핵심 원천지식과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갈수록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 공학 산업보다는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 훨씬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물리학 전공자의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물리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다른 자연과학 전공자와 비교할 때 더 높으면 높았지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대기업 취업률 또한 우수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점이 물리와 현실적 응용이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반도체 소자나 레이저를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들이 물리학자인 점에서 볼 수 있듯이 물리학은 현대 산업의 원동력을 직접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