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새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서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고 정부나 비영리단체와 협업하는 ‘컬렉티브 임팩트’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0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세 번째 세션에서도 이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세션에서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NH농협, CJ대한통운, 캠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민관협력 현장에서 이뤄지는 컬렉티브 임팩트 사례와 방향에 대해서 토론했다. 사회를 맡은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장과 배진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 박재민 농협중앙회 국장, 윤한득 CJ대한통운 팀장, 이철용 캠프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박재민 국장은 컬렉티브 임팩트의 현주소에 대해 “한국에 있는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에서 사회공헌이 필수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각 단체들의 전문성을 구체화하고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배진희 부장은 “하나의 조직이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MS 역시 사회문제 전문가인 비영리단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컬렉티브 임팩트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은 컬렉티브 임팩트의 방향성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졌다. 필리핀에서 사회적기업 ‘익팅’을 운영하는 이철용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필리핀의 모든 경제 활동이 멈춘 상황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만들어서 일자리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배경에는 지역민들에게 생산 기술과 마케팅 능력 등을 배양했기 때문”이라며 “컬렉티브 임팩트에서도 사회문제 당사자인 지역민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민 국장은 “협업을 하다 보면 기관끼리 소통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조직 내부에서도 협업의 중요성을 공유해야 컬렉티브 임팩트 생태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사회문제를 논의할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 입을 모으기도 했다. 윤한득 차장은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은 선명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며 “공동의 아젠다를 뽑을 수 있는 콘퍼런스가 자주 열려야 한다”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river@chosun.com 입력 2020.10.30.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