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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안 먹는 7살 아이를 위한 식사 환경 바꾸는 4가지 방법

  • 작성자 : 아동학과 관리자

[박현숙의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아이 주도적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들기


Q. 7살 난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먹는데 집중하지 않아요. 항상 먹으라고 하면 싫은 표정을 지으면서 귀찮아합니다. 그리고 몇 숟가락 먹고 나서는 못 먹겠다고 하고 깨작거리기가 일쑤죠. 너무 먹지 않아서 이젠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전담마크 하며 먹이는데, 남편이 매일 일찍 오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애를 먹이려니 너무 힘듭니다. 이 나이에 이렇게 혼자 끝까지 먹지도 못하면 나중에 학교에 가서 어떻게 지낼지가 너무 걱정됩니다. 야단도 쳐보고 달래도 봤지만 잘되지 않아요. 골고루 먹어야 할 텐데 편식도 있는 편이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으려고 합니다. 이제 학교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학교에서도 제대로 안 먹을까 걱정이 됩니다.



A. 
아이들이 밥을 잘 안먹는 경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들을 모두 찾아서 말씀드리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을 수 있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7세쯤 되면, 사실 절반 이상의 아이들은 자기에게 할당된 양을 스스로 끝까지 먹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다 먹지 못하는 경우가 간간히 있는데요, 오늘 그 부분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주세요.
2. 아이 혼자 먹기 보다는 가족이 함께 모여서 먹도록 해주세요.
3. 즐겁게 먹는 것에 집중하도록 해주세요.
4. 식사를 본인이 직접 준비할 기회를 주세요.
 
첫째,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주세요.

특히, 아이가 잘 먹지 않는 경우 부모님들은 더더욱이 “이건 오늘 꼭 다 먹어야 해”라고 이야기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그래도 먹는 것으로 엄마와 자주 갈등을 겪은 아이들은 양을 정해주면 더욱 부담스러워합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밥통에서 밥을 먹을 만큼 떠 오라고 하면 아이들은 이 부담감에서 벗어납니다. 그런데, 처음에 밥을 퍼오라고 하면 엄마 눈에는 정말 어이없어 보일 정도의 양을 퍼올 수 있는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처음에는 지켜봐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말 조금을 퍼왔기 때문에 아마도 먹는 것도 빨리 먹을 것입니다. 그럴 때 “아, 오늘 진짜 빨리 먹었다”고 기분 좋게 한마디 해주시고 끝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가끔 아이가 좀 더 먹겠다고 하면 “아, 오늘은 두 공기나 먹을 거구나”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네가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네”라고 말해주면서 먹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주시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둘째, 아이 혼자 먹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모여서 먹도록 해주세요.

핵가족화 시대에 안 그래도 가족 수가 적은 상태에서, 보통은 한 명의 아이와 한 명의 엄마가 단둘이 식사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그마저도 어머님은 다이어트해야 하거나, 밥 차리다가 지쳐서, 아이를 먹여야 하니까 아이 혼자만 먹도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도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 맛있게 같이 먹는 모습을 보게 되면 훨씬 더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지켜보면서 혼자 먹도록 하고, 빨리 먹으라던가 골고루 먹으라던가 열심히 먹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밥맛도 별로 없는데,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께서 “네가 그렇게 안 먹어서 힘든 거다. 그래서 내가 오늘 식사를 맛나게 준비했으니 꼭 다 먹어야 한다”면서 끝까지 지켜만 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밥맛이 더 생길까요? 뵙다가 고프지 않은데 삼시세끼를 꼭 열심히 먹어야 한다고 누군가 잔소리를 한다면 더 열심히 먹게 될까요?

셋째, 즐겁게 먹는 것에 집중하도록 해주세요.

위의 두 번째 설명에 이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군가 앞에 앉아서 “골고루 먹어야지. 좀 빨리 먹어봐. 왜 그렇게 먹는 게 늦어? 제대로 먹어야지 건강하지. 네가 힘든 건 다 제대로 골고루 먹지 않아서야”라고 이야기한다면 밥맛이 생기기 힘듭니다.

그러면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하면서 먹으면 될까요? 가족이 함께 모여서 즐겁게 먹으며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밥을 먹으면서 “내가 계란말이를 했는데, 좀 싱거운 거 같은데 아빠는 어때요? 소금을 지금이라도 쳐줄까? 아니면 케첩을 찍어 먹으면 되려나? 너는 어때? 간이 맞는 것 같아?” 등으로 이야기하는 거죠. 혹은 “요즘 이게 제철이잖아. 그래서 너무 싸서 사서 해봤는데 어때? 제철 음식이 뭔지 알아?” 등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무엇이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맛없다는 이야기도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먹는 게 더 맛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넷째, 식사를 본인이 직접 준비할 기회를 주세요.

이 외에도 아이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라던가, 아이와 함께 식사 준비를 해서 다른 가족에게 제공하는 것은 흔히 사용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아이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많죠. 생각보다 간단한 요리들입니다. 주먹밥이라던가, 조미김에 단순하게 스스로 밥을 싸서 먹도록 하는 등 스스로 다양한 방법으로 식사를 해볼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주말에 아빠와 함께 아침을 간단하게 준비해서 엄마에게 준다거나, 아빠에게 줄 요리를 엄마와 함께 준비해서 준다든가 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직접 주도적으로 일을 했을 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칼럼니스트 박현숙은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아동심리치료전공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년이 넘는 임상경험을 통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기 힘들어 하는 것은 부모의 심리적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라는 점을 알게 됐다. 부모가 조금 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양육코칭에 힘쓰며, 부모자녀 관계치료에 관심을 갖고 현재 심리상담센터 마인드카페의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2016년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 엄마, 아빠를 위한 전문가 칼럼: tip.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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