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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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야기] "데이터 장벽 없는 세상 꿈꿔요" 김유빈 파프리카데이터랩 대표

  • 경영대학 관리자

작가는 글, 화가는 그림, 가수는 노래.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직업들이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 메시지를 통해 적게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많게는 사회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가 사람들의 삶을 이전 보다 훨씬 윤택하게 하고, 합리적일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17일 기자는 이와 같은 주제를 원동력으로 삼아 자신의 도전을 이어가는 한 청년 창업가를 만났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접하고,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해 일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청년 CEO. 바로 김유빈 파프리카데이터랩 대표 이야기다.

 

학생 시절부터 한 기업의 CEO가 되기까지, 김 대표의 여정은 말 그대로 열정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한 이후 일반 사기업 취업 혹은 기자, 예술가 등으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할 기회도 여럿 있었지만, 김 대표의 마음은 창업가의 길로 향했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자 하는 선한 의지과 세상을 바꿔보려는 도전 정신이 김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성공에 대한 막연함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김 대표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듣고자 서울 강남에 한 창업재단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의 한 창업재단에서 김유빈 파프리카데이터랩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굉장히 어린 나이에 한 회사의 대표가 되셨는데, 이렇게 창업을 일찍 도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렵게 시작한 것 같진 않아요. 사실 저는 미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술 과목을 수강하려고 했었는데, 우연히 선택한 과목이 '스타트업 캡스톤디자인'이었어요. 알고 보니 미술 과목이 아니라 스타트업과 관련된 과목이었죠. 하나의 프로젝트를 끝내는 것이 전체의 과정이었던 이 과목은 처음으로 저에게 창업의 동기를 불러일으킨 수업이었어요. 실제 수업을 통해서 이대 근처에 박스퀘어 단지를 대상으로, 그곳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분석하고, 학교와 입점 기업의 구조를 어떻게 효율화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그 시간 동안 창업에 대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고,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파프리카데이터랩'이라는 기업 명칭이 굉장히 신선한데, 이렇게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파프리카의 씨앗'이 종자 개런티의 이유로 같은 무게의 금보다 더 귀한 가치를 가진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파프리카 씨앗은 흔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정말 귀한 가치를 지녔다는 겁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데이터 역시 파프리카 씨앗처럼 흔하지만 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핵심은 데이터가 파프리카 씨앗처럼 가치 있고, 귀하게 거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기업 명칭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Q. 이화여대 출신 창업가이신데, 창업 도전에 있어 모교로부터 받은 도움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학교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해커톤 캠프를 참가했었는데, 그곳에서 첫 창업팀을 만들어 활동을 했어요. 그 팀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의 창업팀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작했을 당시의 창업 아이템과 현재의 아이템이 다르긴하지만, 캠프를 통해 스타트업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한지 배울 수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뿐만이 아니라 이화여대는 '도전학기제'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한 학기동안 자신이 하고싶은 도전을 계획서로 학교 측에 제출하면, 승인된 건에서는 장학금 400만원 지원과 학점 인정을 함께 해주는 좋은 제도에요. 이 제도를 통해서 처음으로 저의 이름을 걸고 창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의 창업 도전도 없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유빈 파프리카데이터랩 대표. (사진=파프리카데이터랩) 


Q. 창업할 때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무엇보다 선정한 아이템을 발전시켜야 되는 상황인데, 그렇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개발한 아이템을 선보였을 때 예상했던 반응과 시장 반응이 다를 경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장에선 이걸 원하는 게 아닌가? 내가 예측에 실패했구나"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던 경우가 많았어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희 팀은 서비스를 만들 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을 먼저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추가해 제품을 출시하기보다 사람들의 니즈를 단계적으로 살펴 기능을 추가시켰어요. 현재 저희가 운영 중인 플랫폼 '왈라'도 필요한 부분을 계속 보완하면서 발전시킨 결과물입니다.

 

Q. 창업가 선배로서 예비 학생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평소 느끼는 거지만, 시작하기 앞서 무엇이든지 완벽하게 준비가 되면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스타트업은 완벽히 준비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IT 스타트업의 경우는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생일 때 창업을 도전하면 주변에서 응원과 지원도 많이 해주고, 실패하더라도 이걸 본분 삼아 다른 일에 도전할 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김유빈 대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현재 저희 '왈라' 서비스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서 이 서비스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데이터의 장벽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데이터 전공에 접근하기 쉽지 않고, 수집하기도 어려워요. 이때 저희 왈라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이러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이전 보다 훨씬 더 합리적인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은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설문 제작·배포·분석 서비스 '왈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왈라'. (사진=파프리카데이터랩) 


플랫폼 '왈라'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때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규모가 방대하고, 형태와 수치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개인과 기업 입장에선 이를 다루기엔 한계가 있었다.

 

김유빈 파프리카데이터랩 대표는 이러한 한계점을 해결하고자 수십만 건의 데이터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해 주는 AI 서비스 왈라를 출시했다.

 

왈라는 △폼 제작 △협업·알림 △전달 △분석 △보상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파편화된 업무를 해결한다. 특히 주관식 응답 자동 분석과 같은 왈라만의 독자적인 경쟁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특히 왈라 서비스를 이용한 한 기업은 시간과 경제적으로 한해 평균 1260시간, 경제적으로 2890만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근까지 2만명의 사용자와 60만명의 순수 이용자 수(MAU)를 보유하고 있는 왈라는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사용률도 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