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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소식] 신경과학교실 이향운 교수와 신경외과학교실 양나래 교수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 정신질환 발생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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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 정신질환 발생 가능성 높아”

치명적 뇌출혈 발생 우려에 공포‧두려움 가져
40세 미만 환자 정신건강 위험 두드러져

기사승인 2024-10-04 15:07:41
이대목동병원 연구팀이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정신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신경과 이향운, 신경외과 양나래, 김영구, 융합의학연구원 안형미, 정신건강의학과 김가은 교수. 이대목동병원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 경우 정신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이향운 신경과 교수, 양나래 신경외과 교수, 김가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형미 융합의학연구원 교수 등 연구팀은 ‘진단 후 치료받지 않은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의 정신 질환 위험 증가’에 대한 전국 코호트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동안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스트레스와 불안 패턴을 관찰한 연구는 존재했지만,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진단 이후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성을 추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민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NHID)를 활용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같은 시기 상기도 감염 환자와 비교해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 섭식 장애, 조울증, 불면증, 알코올 또는 약물 남용 등 정신질환의 10년 발생률을 살폈다. 공단 데이터베이스상 건강한 성인 데이터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흔하고 가벼운 질병인 급성 상기도 감염 환자를 비교군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10% 더 높았다. 특히 40세 미만의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에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두드러졌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약해지고 부풀어 오른 병변으로,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있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 이후 수술 치료 없이 모니터링을 통해 추적관찰이 이뤄지는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 정신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양나래 교수는 “뇌동맥류 진단 후 수술적 치료를 받지 않고 영상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환자 중 상당수가 치명적인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진료 중 경험했다”며 “비파열성 뇌동맥류 진단 자체가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치료 과정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