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한국 여성농민의 대안농업운동을 통해 본 ‘생태시민되기’에 관한 연구
목차
Ⅰ. 서론 1
A. 문제제기와 연구목적 1
B. 기존 연구 검토 8
1. 에코페미니즘과 여성소농의 자급 8
2. 인도네시아 여성농민의 역량강화 프로젝트 11
3. 한국 여성농민의 대안농업운동 17
C. 이론적 자원과 분석틀 20
1. 여성과 생태의 행위성 21
2. ''생태시민되기'' 25
3. 분석틀 31
D. 연구방법론 32
1. 연구방법 32
가. 비교사례연구 32
나. 심층면접과 참여관찰 34
2. 연구과정 37
3. 연구사례 40
가.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찌안쭈르군 여성농민단체 ''S'' 40
나. 한국 경상북도 상주시 여성농민협동조합 ''Y'' 45
4. 연구참여자 48
가. ''S''의 여성농민 49
나. 농업개발단체 ''Z''의 활동가 52
다. ''Y''의 여성농민 54
Ⅱ. 여성농민의 대안농업운동과 생태정치 57
A. 찌안쭈르 지역 여성농민의 대안농업운동 전개 57
1. 농지개혁의 소유권을 둘러싼 여성배제 57
2. 여성농민 중심 대안농업운동의 조직화 65
가. 여성농민 문제의 특수성과 역량강화 프로젝트 65
나. ''S''의 조직과 운영 과정 69
다. 여성들의 다양한 정동 73
B. 상주 지역 여성농민운동과 생태정치 77
1. 상주 지역 농촌개발의 경로와 여성농민운동의 형성 77
가. 농민운동과 여성농민운동의 형성과정 77
나. 농촌지역의 가부장제와 여성농민의 대안농업운동 83
2. 대안농업을 통한 여성농민운동의 생태적 확장 86
Ⅲ. 여성농민과 생태의 관계성 변화 93
A. 찌안쭈르 지역 여성농민의 생태지식 93
1. 땅, 작물, 쌀의 변화를 통한 여성농민 주체의 변화 93
2. 무슬림 여성의 이슬람 종교를 통한 생태지식 구축 98
3. 토착적 관습과 문화의 생태지식화 106
4. 땅에서 시작되는 가족과 마을의 변화 112
B. 상주 지역 여성농민과 생태지식과 생태돌봄 116
1. 여성농민과 생태의 물질적 관계성 변화 116
2. 생태 돌봄과 성별규범의 문제 123
3. 여성들 간 생태지식 구축과정의 차이와 정동 130
가. 물질적, 종교적, 과학적 지식의 생태지식화 130
나. ''Y''에 대한 정동과 경제적 재분배의 문제 136
Ⅳ. 생태위기와 ''생태시민되기'' 141
A. 생태위기를 둘러싼 여성농민의 시민적 실천 141
1. 찌안쭈르 지역의 숲 파괴와 거버넌스의 부재 141
가. 숲 파괴로 인한 물 부족과 생존권의 문제 141
나. 불법 벌채와 여성 대표성의 문제 146
2. 상주 지역 기후변화와 생태적 실천 전략 150
가.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문제와 정부정책의 부재 150
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여성농민의 생태적 실천전략 155
B. 다종 간 관계성을 통한 새로운 시장과 지역 만들기 158
1. 찌안쭈르 지역 여성농민의 농업가치사슬 확장 158
2. 상주 지역 여성농민의 지역먹거리체계 재구축 163
C. ''생태시민되기''의 정치적 과정 169
1. 찌안쭈르 지역 여성농민의 ''생태시민되기'' 169
2. 상주지역 여성농민의 ''생태시민되기'' 176
가. 개인, 마을, 지역의 변화 과정 176
나. 경제적 재분배와 지속가능성의 문제 182
Ⅴ. 결론: 연구의 함의와 한계 188
참고문헌 192
ABSTRACT 205
초록 본 연구는 국제사회의 여성농민 대상 역량강화 프로젝트와 사회변혁운동으로써 여성농민운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성농민의 시민권 확보와 농촌 지역의 성평등은 왜 충분히 실현되지 못했는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본 연구는 현재의 기후위기와 생태재앙이라는 현실에 대응하는 새로운 급진적 여성주의 시민성 논의를 제기한다. 이에 본 연구는 세계농식품체계와 가부장적 불평등 구조에 대항하는 자급경제의 중요한 행위자로 위치되어온 여성소농이 현재의 기후위기와 생태적 재앙의 문제에 있어서 어떻게 생태적이고 시민적인 경험세계를 새롭게 구축해나가고 사회변화를 추동하는 존재로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태시민되기’의 과정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찌안쭈르 지역의 여성농민 역량강화 프로젝트인 ‘S’의 사례와 한국 상주의 여성농민운동인 ‘Y’의 사례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어떻게 생태 행위자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어떠한 생태물질, 생태지식, 생태돌봄, 정동을 통해 새로운 주체되기로서 ‘생태시민되기’의 과정을 추동하는지 비교분석 하였다. 이에 대한 분석 내용과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농민의 힘 갖추기를 위한 새로운 조건을 밝히기 위해서 에코페미니즘에서 왜 자급생산에 기반하는 여성 소농을 사회변화의 중요한 행위자로 다루어왔는지에 대한 기존 논의를 검토하였다. 이와 더불어 두 사례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떻게 여성농민 역량강화 프로젝트가 이행되어왔고 한국에서는 어떻게 여성농민운동이 전개되어 왔는지 여성농민의 역량강화와 시민권 획득을 위한 투쟁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여성농민에 대한 기존 논의가 생태라는 행위자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하는 기존 연구의 한계가 지적된다. 이에 본 연구는 에코페미니즘에서 여성과 생태와의 관계성이 어떻게 논의되어왔는지를 분석하고 인간과 생태와의 관계성에 기반한 기존의 생태시민성 개념을 어떻게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할 수 있는가를 ‘생태시민되기’의 개념으로 밝히고 있다. 둘째, 두 사례는 대안농업을 중심으로 여성농민을 조직하고 여성연대를 통해 대안농업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두 사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태와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가운데 대안농업운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특히 두 사례는 지역의 가부장적 문화와 관습, 구조적 성차별의 문제 속에서 여성농민의 대안농업 실천과 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두 사례에서 여성농민들은 대안농업을 통해 흙, 땅, 종자, 작물, 유기물 및 무기물이라는 생태와의 물질적 관계성을 변화하는 가운데 개인과 공동체를 생태적 가치체계와 연결해나가고 있었다. 두 사례에서 여성농민들은 각기 다른 대안농업운동의 실천 전략 속에서 생태를 하나의 행위자로 재발견하고 이들과 새로운 관계성을 구축하는 가운데 새로운 농민 주체성을 발현하는 점에서 공통성을 드러내었다. 한편 두 사례에서 여성들은 대안농업을 통해 여성농민 공동체라는 하나의 연합으로 정동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이러한 여성농민의 연대를 만들어가는 중심에 생태라는 요소가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셋째, 두 사례에서 여성농민들의 대안농업 실천과 동기를 추동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생태와의 관계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비교분석함으로써, 생태와의 관계성이 생태물질, 생태지식, 생태돌봄, 정동적 관계의 과정이자 결과로 나타나고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 먼저 찌안쭈르 지역의 여성농민들은 대안농업의 실천과 운동을 통해서 생태라는 물질의 변화를 경험하고 생태감각을 체현하는 가운데 기존의 전통적, 문화적, 종교적 관습을 생태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생태지식을 구축해가고 있었다. 이와 달리 상주 지역의 여성농민들은 생태와의 관계성 변화가 돌봄의 물질적, 시간적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가운데 기존의 물질적, 종교적, 과학적 지식을 생태적 지식으로 구축해나가고 있었다. 두 사례에서 여성농민들은 생태를 주체성을 가진 행위자로 위치시키면서 관계성을 재구성하는 가운데 특히 생태라는 물질을 자신의 생애 계보와 가치체계 속으로 상호 연결하면서 스스로의 사회적, 정치적 정체성을 여성농민이자 생태농민으로 새롭게 추동해가고 있었다. 넷째, 두 사례의 여성농민들은 생태와의 관계성을 다층적인 시민적 실천을 통해서 대안농업운동의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었다. 찌안쭈르 지역 ‘S’의 여성농민들은 농지개혁, 숲 파괴와 물 부족의 문제, 전기와 수도 인프라 지원, 여성농민의 대표성 문제에 있어서 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 행위자로서 시민적 실천을 추동하고 있었다. ‘S’의 여성들은 일상 전반에서 생태에 대한 윤리적 책임과 정치적 의식변화를 수행하기 위한 ‘생태시민되기’의 시민적 실천을 지향하며 지역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었다. 한편 ‘Y’의 여성농민들은 ‘Y’의 활동을 통해서 개인, 가족, 마을, 지역 내에서 생태적이고 순환적인 삶의 실천방식을 모색하고 있었는데, 이는 대안농업운동의 지속성을 위해서 생태 전반이 순환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Y’의 여성농민들은 제철꾸러미 사업을 비롯한 지역먹거리체계를 어떻게 더 생태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찾고 수행하는 가운데 지역과 국가의 제도적 변화와 같은 공적 영역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여성농민의 역량강화를 위한 대안농업 프로젝트와 사회변혁을 위한 대안농업운동이라는 두 사례의 비교분석을 통해 각기 다른 지역적 맥락에서 여성농민의 대안농업 실천과 운동이 어떻게 생태와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사회적 조건들을 변화시켜나가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두 사례는 여성농민들이 생태와 인간, 규범과 제도와 같은 사회적 시스템에 이르는 다종 간의 얽힘과 엮임의 과정에서 어떻게 생태감각을 체현하고 생태지식을 구축하는지의 구체적인 과정을 규명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본 연구는 두 사례에서 여성들이 대안농업의 실천과 운동을 통해서 땅에서부터 시작하는 마을과 지역의 새로운 변혁자로 위치되어가는 주체 구성의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이는 여성농민에 대한 기존 논의가 환경의 피해자이거나 수동적 주체, 모성적 돌봄자, 농업 생산자, 정치적 저항자라는 호명을 넘어서 여성들이 어떻게 생태를 중심으로 지역과 국가의 변혁자로서 위치성을 가질 수 있는지 ‘생태시민되기’의 과정을 통해 그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례에서 여성농민들이 생태적이고 시민적인 경험세계를 재구축해나가고 사회변화를 이끄는 행위자로 새로운 주체되기의 과정을 발현하는 공통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사례에서 여성농민들은 대안농업운동을 통해서 지역에 착근된 가부장적 불평등 구조와 여성 시민권의 부재에 대항하여 땅을 변화하는 가운데 다종 간 관계성, 비자본주의와 자본주의 경제의 재분배를 시도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여성농민들은 대안농업을 통해 땅이라는 생태 물질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생태라는 주체와 새로운 관계성을 구성해가고 있었지만, 이러한 관계성이 지역적, 국가적 의제나 정책으로 다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때로는 여성농민들의 요구가 지역이나 국가에 의해 무시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초국적 맥락에서 대안농업네트워크나 농민운동연대는 농민과 생태의 관계성을 실천 전략으로 채택하고 정치화 과정을 통해 국제기구의 중요한 아젠다로 재구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따라서 초국적 연대의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여성농민은 개인과 공동체의 실천경험을 새로운 여성농민의 연대 가능성으로 확장하고 연결함으로써 변화를 위해 서로의 참조체계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후변화와 생태위기의 문제는 새로운 시민성의 출현을 요구하는 가운데 생태시민성은 하나의 주요한 대안으로 제안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두 여성농민운동 사례를 생태와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비교분석함으로써 여성농민 대안농업운동의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지역의 성별 정치학과 성별권력관계의 변화를 추동하는 핵심적인 힘이 생태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힘을 설명하기 위해서 기존의 여성 시민권 개념을 생태시민성을 통해서 분석하는 가운데 ‘생태시민되기’라는 개념을 통해 여성주의 생태시민성의 형성과 확장 가능성을 밝힘으로써 여성학적 의의를 갖는다.